코로나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카지노 업계에서 중국 VIP의 실적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엄격한 카지노 규제로 인해, 고액 베팅을 선호하는 '하이롤러'들의 귀환이 더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각 카지노 업장이 중국 VIP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인 인바운드는 120만 명으로, 2019년의 147만 명 대비 약 82%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 GKL 등 주요 카지노 업장들의 중국 VIP 방문객 수도 2019년 대비 80% 가까이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실적의 핵심 지표인 인당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곳(서울·인천·부산·제주)의 2분기 중국 VIP 인당 드롭액은 2019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문객 수는 9094명으로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되었으나, 하이롤러보다 일반 VIP의 방문이 주를 이루면서 드롭액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반기 파라다이스 VIP 방문객 중 중국인의 비중은 21%에 그쳤으며, 일본 VIP의 인당 드롭액이 코로나 이전 대비 142%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의 경우, 2분기 중국 VIP 방문객 수는 1만2215명으로 2019년 대비 81%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인당 드롭액은 16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6% 감소하였습니다. GKL은 중국 VIP 수요 회복의 지연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이 1.4% 감소한 988억 원에 그쳤습니다.
NH투자증권의 이화정 연구원은 "중국 내 VIP 게임에 대한 비우호적 투자심리가 여전해, 하이롤러보다는 일반 VIP 위주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롤러가 본격적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완전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반부패 정책'을 강화하며 카지노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습니다. 마카오 정킷에 대한 제재와 불법 환전 단속 등으로, 중국 VIP의 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국 VIP의 방한 회복세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카지노 업계는 중국 VIP 유치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9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내 932평 규모의 VIP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새롭게 오픈하여, 하이롤러를 위한 최적의 게임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GKL은 드래곤시티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VIP 유치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 지점은 용산에 위치해 있어 시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국제선 항공편 증가에 따라 중국 VIP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일반 이용객 비중이 높은 덕분에 이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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